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농업정책

3대째 친환경 농법, 건강·맛·미래 다 잡았다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 아산 주원농원 김후주 대표

2024.04.21(일) 17:18:4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주원농원 김후주 대표가 하얀 배꽃에 직접 꽃가루를 묻히는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 농기계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최현진

▲ 주원농원 김후주 대표가 하얀 배꽃에 직접 꽃가루를 묻히는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 농기계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최현진



국내 최초 유기인증 배 농원 명맥 이어
“농업 중요성 알리는 것도 농업인 역할”


아산시 둔포면에 즐비하게 들어선 배 과수원에서는 만개한 하얀 배꽃에 직접 꽃가루를 묻히는 인공수정 작업이 한창이다. 여러 과수원들 사이 다른 농원에서 뿌린 농약이 바람을 타고 넘어오지 않도록 칡넝쿨과 높은 담으로 구분되어 있는 농원을 찾았다. 이곳은 1958년 개원한 주원농원으로 6년 전 김후주 대표(35세)가 3대째 경영을 이어받았다.

김후주 대표는 “주원농원은 국내 최초로 유기인증을 받은 배 과수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유기농업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1만 5000평 규모로 연 10t의 배를 수확해 판매하며 농장 내에 유기가공식품 인증과 HACCP인증을 받은 가공시설에서 농장에서 수확한 배만을 사용해 배즙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원농원은 비료, 농약, 경운, 제초하지 않는 4無 농법을 쓴다. 김 대표는 “농약 대신 유황과 석회를 섞어 살균제로 사용하고 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병충해를 예방하고 있다”며 “천연성분만을 사용하고 있어 벌레 박멸은 어렵지만 개체수나 밀도를 조절해 양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성분이 없어 농원 땅속에는 지렁이, 두더지 등 생물들이 살고 있고 거미줄과 무당벌레, 잡초도 무성하다. 지저분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잡초들의 뿌리가 땅을 단단하게 잡아줘 토양 유실을 막아주고 각종 병해충으로 과일나무들의 면역력이 높아져 과수화상병 등 전염성 질병에도 강하다”면서 “무엇보다도 유기농법은 농사를 짓는 농업인의 몸에 좋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농원을 이어받은 후 판로 개척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친환경 학교급식, 한 살림, 농협에 주로 납품하던 이전에 비해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직거래 비율이 크게 늘었다. 그는 “제품의 상태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소비자와 농부 모두 스마트스토어가 가장 편리하다. 후기나 사진 등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농업, 유기농과 친환경 등 농업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 토론회, 연구, 저술, 농업인 단체 등 청년 농업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조금이라도 변화하고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농업에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청년농업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농업은 위기에 직면했다. 농업을 이어나갈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생산 농산물은 희귀해지고 가격이 치솟아 부유층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마트팜으로 생산하는 농산물에는 한계가 있다. 누군가는 노지에서 농사를 지어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 상황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배 농업인에게도 “농업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이지만, 농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몇 년 이상은 자신이 꿈꾸는 작목과 규모에 맞는 선진농가에서 미리 일을 배워보고 도전하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해든 deun127@korea.kr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