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많아지면서 보기 힘들어진 것이 있다

야생동물같은 것도 있겠지만, 오늘 보고자하는 것은 별이다

충남 천안 쌍용동, 아파트 숲 사이에 위치한 공원에

달모양 포토존 조형물과 망원경들이 하나씩 설치 중이다.

너무 빨리 왔나 싶어서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니

하나만 있던 망원경이 열개 정도로 늘어났고

직원분들이 열심히 미세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행사장 한켠에 걸린 행사 현수막을 이제야 발견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인 천안홍대용과학관은

조선시대 천안 출신의 천문학자인 담헌 홍대용 선생의

과학적인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과학관으로,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천안홍대용과학관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서길113

천체투영관 : AM 10:00~PM 22:00

상설전시관 : AM 10:00~PM 18:00

관측실 : PM 14:00~PM 22:00

문의 : 041-564-0113

홈페이지 : cheonan.go.kr/damheon.do

행사장 옆의 벤치에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다 보니

아직 봄을 맞지 못한 나무의 휑한 가지 사이로

반쯤 차오른 달이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슬슬 해가 지는가 싶더니 어디서 보고 온 것인지

사람들이 하나 둘 행사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 좋지 않은 핸드폰 카메라로도 찍히는 것들이 꽤 많다.

평소에도 항상 저 자리에 떠 있었을 텐데,

천체관측 행사라는 계기가 있기 전까지는 있는 줄 몰랐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사회자의 설명으로는 달 오른쪽 아래에는 별이 아니라 목성이라고 하는데,

지구보다 1,000배 이상 큰 부피를 가진 행성이 저렇게 작게 보인다니

대체 얼마나 멀리서 빛나고 있는지, 우주가 얼마나 큰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시간은 금방 흐르고 주위도 충분히 어두워지고 나니

본격적으로 천체관측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볼 수 있는 천체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망원경 보는 법,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안내했다.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었다

행사 전에 직원분이 열심히 셋팅해 놓은 망원경이기에

별도의 조작 없이 한쪽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천체를 관측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그리 넓지 않은 공터에 위치해서 부산할 법도 한데

다들 줄도 잘 서고 질서정연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방문객의 핸드폰을 망원경에 붙여서

달 사진을 찍어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직원분의 말로는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더욱 잘 찍힌다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내가 직접 30배, 100배로 확대해서 찍는 달 사진보다

망원경과 연결해서 찍은 사진이 훨씬 디테일하다는 것이다.

위에 코너를 지나고 다른 망원경에 가서 

핸드폰을 잘 가져다대서 찍어본 사진이다.

과연 전문가가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시골에서나 올려보던 별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신기한 행사였다.

관측행사를 다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 만족도조사 QR 배너가 있어

매우 만족함으로 참여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가본다.

천안홍대용과학관 도심속 이동천문대 별빛충전소

○ 일시 : 25년 4월 4일 19:30~21:30

○ 장소 : 방아다리공원(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월봉로 25)

○ 문의 : 041-564-0113

○ 주차 : 쌍용제6·7공영주차장(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1564)

 * 취재일 : 25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