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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봄 밤 흐드러진 벚꽃 길 산책 '당진 면천 골정지'

빛의 향연 당진 벚꽃 명소 면천 ' 골정지'

  • 위치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65
  • 등록일자
    2025.04.13(일) 10:57:02
  • 담당자
    단지 (hongjungim03@naver.com)
  • 골정지 초입


    사월 초를 지나면 사람들은 연례 행사처럼 벚꽃 구경을 빠지지 않고 다니죠. 

    당진에는 유명한 벚꽃 명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당진 천 제방 벚꽃 길과 구절산 임도 벚꽃 길, 신성대 진입 초 가로수 벚꽃 길이 유명합니다.

    저는 야간 벚꽃 길 명소로 잘 알려진 면천 골정지를 다녀왔습니다.


    저녁 7시를 넘기자, 차량 행렬이 줄지어 들어서는데 주차 공간을 못 찾아 동네 몇 바퀴를 돈 후 적당한 자리를 포착해 가까스로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벚꽃 길 초입에 들어서자, 조금 전 주차의 피로함을 앗아갈 정도로 빛의 향연이 눈부시게 다가옵니다.


    빛의 세계에 접어들다


    작은 시골 동네 면천은  두 가지 얼굴을 지닌 것 같습니다.  

    도심보다 일찍 찾아 온 면천의 밤은 캄캄한 암흑 세상인데, 골정지가 시작되는 이곳부터 빛의 터널이 시작됩니다.

    현실의 강을 건너 미지의 장소, 상상 만으로 존재하는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벚꽃을 메운 인파


    흐드러지게 앞 다퉈 피어난 벚꽃처럼 사람들도 재빨리  모여들었습니다.

    벚꽃 길을 메운 인파들의 표정이 나이 불문하고  입꼬리가 실쭉 올라 가 있습니다.

    어떤 감정인지 말하지 않아도 다 같이 한 마음으로 들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연인과 함께 찰칵


    가족과 함께 찰칵


    모두들 사진 삼매경에 빠진 듯합니다. 

    친구, 연인, 가족 등이 가던 걸음을 멈춘 채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고 이때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저장하기에 바쁩니다.

    팝콘처럼 탐스럽게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벚꽃 송이를 어린 고사리 손이 신기한 듯 만지려 다가섭니다. 이이의 천진난만한 해맑음이 하얀 벚꽃을 닮은 것 같습니다.


    연못을 에워 싸며 길게 늘어 선 벚나무


    물 위로 드리운 색색의 그림자


    연못을 둘러 싼 벚꽃들이 제 모습을 수면 위로  반사 시켜 마치 미술 시간에 배웠던 데칼코마니가 떠올랐습니다.

    종이를 반 접었다 피면 같은 모습으로 찍히던 문양이 이곳에선 하늘과 연못이  맞닿는 경계를 기준으로 펼쳐 진 것 같습니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골정지


    시시 때때로 변하는 골정지


    시시때때 변하는 골정지


    다양한 빛에 따라 시시 때때로 변하는 골정지 모습입니다.

    골정지는 조선 정조 24(1832) 연암 박지원이 면천 군수로 있을 때 만든 저수지입니다.

    연못 한가운데 돌을 쌓아 작은 섬을 만들고 육각 정자를 세웠는데 인근 면천 향교 유생들이 이 정자를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히고 풍류를  즐겼던 곳입니다.

    돌 다리를 건너면 '건곤 일초정' 이란 현판을 볼 수 있는데 뜻은 하늘과 땅 사이 초가 지붕의 정자란 의미로 두보의 시 구절에서 차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멋과 낭만을  알고 제대로 즐겼던 선인들 덕에 지금 우리의 눈이 호사를  누린다고 생각하니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보라빛을 입은 나무


    핑크 옷을 입은 벚나무 가운데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 한 그루가 ' 나도 좀 봐 달라' 며 존재감을 알리듯 우뚝 서 있습니다. 

    그 조화로움이 어색하지 않아 눈길을 보냅니다. 


    돌다리를 건너 초정으로


    돌 다리를 건너 정자로 들어갑니다.

    참고로 돌 다리 가장자리에 약간 틈이 벌어져 있어 그쪽으로 발이 빠지지 않게 걸어야 합니다. 낮도 아닌 밤이라 발을 헛디뎌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요. 


    초가 정자위의 달


    초가 지붕의 정자 위로 때마침 보름달이 떠올라 그 운치와 분위기가 아늑하고,  달빛같이 피어난 주변 벚꽃에 홀려 아득한 과거로 빠지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꽃의 향기는 밤 바람 타고


    초정에서 둘러 본 벚꽃 길


    초정에서 둘러 본 연못 주변의 모습입니다.

    벚꽃 길 난간에 몸을 기대고 수면 위로 떠오른 그림자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벚꽃 길 둘레 산책하기


    초정을 빠져나와 걸으면서 바라 본 정자


    초정을 빠져 나와  연못 주위를 한 바퀴 산책하면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백목련과 자목련


    백목련 아래서 그네를 타다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 백목련과 자목련이 머리를 맞대고 있네요. 

    백목련은 자기 세상을 만난 듯 만개했지만 자목련은  시간을 기다리는 듯 봉오리가 뾰족하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백목련 아래에서 한 소녀가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밤하늘의 무늬


    4월의 봄 밤, 흐드러진 꽃에 취한 듯  무장 해제된 마음이 올려 본 하늘에 하얀 송이들이 무늬를 남겼네요.

    연약한 이 꽃이 비바람에 일찍 져버려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간은  며칠이라 아쉽기만 합니다. 

    일몰 후 벚꽃을 느끼고 싶다면 당진 면천 골정지로 오세요.

    낮의 세계와 다른 이면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아쉬운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어서 서두르세요.



    당진 면천 골정지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65

     * 취재일 : 2025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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